코로나19로 인해 축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가 멈췄다. 언제 재개될지 아직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각 팀들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다가올 개막의 날을 위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 중이다. KFA 홈페이지는 올해부터 통합 출범하는 K3리그 팀들의 시즌 준비 상황을 취재했다. 지난 1월 열린 K3리그 대진추첨에 따라 정해진 1라운드 매치업 별로 돌아봤다. 첫 번째 순서는 목포시청축구단과 김해시청축구단이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현재 폐지)에서 뛰었던 목포시청축구단(이하 목포시청)과 김해시청축구단(이하 김해시청). 내셔널리그 마지막 해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8개 팀 중 목포시청은 6위, 김해시청은 7위였다. 그렇기에 두 팀 모두 올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선수보강부터 훈련까지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적어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목포시청 “그래도 여기는 상황이 좀 괜찮습니다”
정현호 감독, 고향팀에 대한 애착 듬뿍
목포시청은 올해 정현호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정 감독은 과거 4년 반 동안 목포시청 수석코치를 역임한 인물이다. 최근 2년은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연변팀의 U-18 감독직을 수행했다. 그러다 고향팀인 목포시청의 부름을 받았다.
“고향팀 감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좋은 성적도 필요하지만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지역 축구 활성화에 집중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역 출신 선수들을 발굴하고 양성해 목포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어야죠.”
지난해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기에 목포시청은 올해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목포축구센터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하면서 조직력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해가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목포축구센터 내에서 훈련도 하고, 다른 팀과 연습경기도 하는 게 용이했지만 해가 바뀌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그래도 전남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상황이 좀 나은 편입니다. 그래서 목포축구센터를 벗어나지 않고 훈련 중이죠. 외부 팀 출입은 모두 막고 있습니다. 시즌 개막일에 맞춰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 사태로 연기가 되는 바람에 현재는 훈련 강도를 많이 낮춘 상태입니다.”
다시 뭉친 전주공고 패밀리
동계훈련 당시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벼운 훈련을 통한 컨디션 유지만 가능하다. 그래도 긴장은 늦추지 않고 있다. 이는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도 마찬가지다. 제주유나이티드, 상주상무에서 뛰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진대성은 올해 목포시청으로 적을 옮겨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팀은 휴가도 나간다는데 그래도 저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한 때는 저희 팀에서도 휴가를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이 이럴수록 집중해 훈련을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경기에서 져서 괴로운 것보다 차라리 지금 훈련하느라 괴로운 게 더 좋다고요(웃음). 그 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진대성은 정현호 감독의 목포시청 부임 소식을 듣고 먼저 전화해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했다. 둘은 전주공고 시절 코치와 선수로 함께한 적이 있다. “감독님 부임 소식을 듣고 제가 먼저 전화 드려 함께 하고 싶다고 했어요. 고등학교 시절에 감독님에게 잘 배웠던 좋은 기억이 여전히 남아서 감독님이 한국에 오신단 이야기를 듣고 지체 없이 연락드렸죠.”
새 감독, 새 선수 그리고 기존 선수가 함께 만들어낼 목포시청의 2020년은 어떤 모습일까? 추후 다가올 통합 K3리그가 이들에게는 과연 반전의 무대가 될 수 있을까?
“1라운드 상대가 김해시청인데 사실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팀이죠. 김해시청도 저희를 분석했겠지만 저희도 김해시청을 철저히 파악했습니다. 선수 선발을 굉장히 잘 한 걸로 알아요. 저희도 거기 못지않게 철저히 준비해 개막전에 즐겁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정현호 감독
“통합 K3리그에 기대가 많습니다. 승강전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감독님도 새로 부임하셨으니 관중들도 많이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목포도 축구 도시라고 들었어요. 저희가 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한 발 더 뛰겠습니다.” - 진대성
김해시청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죠”
선수들에게 미안한 윤성효 감독
2017년부터 김해시청을 이끌고 있는 윤성효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때문이다. 휴대폰 넘어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 내내 “뭐라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거듭해 말했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연습경기도 잡기 힘들어요. 외부인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훈련은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너무 자주 외출하지 않도록 얘기하고 있죠.”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젊은 선수들이 마음대로 외출도 못하고, 하다못해 커피 마시러 가는 것도 어려우니까요. 하루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외출해야 할 텐데...”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던 김해시청은 해가 바뀌고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활동 폭을 줄인 상태다. “3월 초 개막에 맞춰서 훈련하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되면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졌어요. 개막이 언제 한다고 딱 정해진 것도 아니니 이렇게 인터뷰를 해도 뭐라 얘기하기 힘드네요(웃음).”
그래도 지금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마냥 손 놓을 수만은 없다. 시즌 준비 상황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게 감독의 일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하위권을 기록했던 김해시청은 올해 선수 보강을 충실히 했다. 새로 영입한 선수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선수들이 꽤 있다.
“인천유나이티드, 대전시티즌 등을 거치고 지난해 태국에서 뛴 안재준, FC서울 출신의 박희성, 전남드래곤즈 출신의 배천석 등을 영입했습니다. 지난해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올해 선수 보강에 신경을 썼어요. K3리그 통합 첫 출범 해인만큼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는 전력을 구성하려 했습니다.”
언제든 다시 몸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올해 김해시청의 일원이 된 박희성은 다가오는 K3리그를 침착하게 준비 중이다. “FC서울에 있다가 김해시청에 오게 됐는데 처음에는 사실 걱정도 했어요. 프로에 있다가 오게 되면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도 김해시청이 K3리그 팀 중에서는 인프라 면에서 잘 갖춰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까지는 크게 어렵거나 불편한 걸 못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코로나19라는 변수가 터지긴 했지만 시즌 준비에는 흔들림이 없다. “개막일이 미뤄져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건 사실이지만 언제든 다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오히려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할까요.”
김해시청의 2020년 키워드는 ‘자존심 회복’이다. 시즌이 개막하면 팀 구성원이 전부 마음을 다잡고 독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다. 자존심 회복을 위한 이들의 도전이 과연 빛을 볼 수 이을까?
“선두권 진입과 우승은 운도 따라야 하고 모든 조건이 다 맞아떨어져야 해요. 그래서 선수 구성부터 우승권에 갈 수 있는 팀을 목표로 잡고 신경 썼습니다. 지난해와 선수가 대폭 달라졌어요. 전력을 한 계단 업그레이드 시켜 다가오는 K3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습니다.” - 윤성효 감독
“제가 생각해도 선수 구성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목표는 당연히 우승권 진입입니다. 제가 이 팀에서 해줘야 할 부분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해요. 공격수인 만큼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집중해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 박희성
글=안기희
사진=목포시청축구단 제공, 대한축구협회
[K3리그 미리보기 ①] 반전의 2020년 노리는 목포시청-김해시청
코로나19로 인해 축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가 멈췄다. 언제 재개될지 아직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각 팀들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다가올 개막의 날을 위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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