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에이지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축구 강국의 유소년 시스템을 연구하여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한 KFA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4년부터 시행 중이다. 지역센터, 광역센터, 영재센터를 거치며 전국 곳곳의 재능 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것이 우선 목적이다.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유소년 선수들은 자연스레 연령별 대표팀에도 합류한다. 한국 유소년 축구의 기틀을 만드는 최전선인 셈이다.
여기에는 KFA 전임지도자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훈련 프로그램 작성부터 운영, 전국에 있는 우수 선수 발굴과 관리, 나아가 연령별 대표팀 지도까지 전임지도자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매년 초 전임지도자들은 지역센터 현장으로 보급되는 골든에이지 훈련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시키는 것이 주요 임무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모든 지도자들이 파주NFC에서 장기간 합숙하는 건 일상다반사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13일부터 KFA 전임지도자들은 파주NFC에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작성을 위한 동계 회의를 진행 중이다. 회의는 총 4차로 나눠 진행되며 오는 2월 7일까지 이어진다. 김경량, 김태엽, 허정재 전임지도자 등 기존 전임지도자들을 필두로 올해 새로 선임된 7명의 신입 전임지도자들이 하루 종일 머리를 맞대고 유소년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훈련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
연구팀 서효원 팀장은 “올해는 유소년 선수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자체에 주목해 압박 상태에서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지도자들의 코칭을 줄이고 선수들이 스스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부터 지역센터 훈련에 U-12 파트가 추가되는 만큼 전임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졌다. 이전에는 지역센터 훈련에 U-12 파트가 없었지만 올해 U-12 파트는 지역센터에서 총 8회 훈련을 진행한다. U-13 파트와 U-14 파트도 기존 지역센터 5회 훈련에서 올해 8회 훈련으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지역센터로 보급되는 훈련프로그램이 중요해졌다. 지역센터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의 첫 단계로 여기서 진행되는 훈련의 결과물이 골든에이지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그랬듯 올해 회의도 치열한 토론과 날카로운 지적의 연속이었다. 그룹별로 나눠 각자 맡은 훈련프로그램을 짠 뒤 모여서 각 그룹이 짠 훈련 프로그램을 리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태엽 전임지도자는 “(지역센터 훈련이) U-12, 13, 14 파트로 구분이 되어 있어 전임지도자들끼리 분업을 해 빠른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주제가 총 8개가 있으면 각 그룹이 4개씩 맡아 훈련 프로그램을 짠 뒤 함께 리뷰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식이다.
특히 짧은 문구 하나도 세세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이 훈련 프로그램의 취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현장에 적응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각 프로그램을 큰 화면에 띄워 놓고 멘토로 나선 기존 전임지도자들이 ‘이건 어떨까?’하며 화제를 던지면 올해 새롭게 합류한 신입 전임지도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마치 대학교 수업에서의 토론이 연상됐다.
신입 전임지도자이자 1989년생으로 가장 막내인 박윤정 전임지도자는 “특정한 한 사람이 주도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머리를 짜내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통합해가며 토론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이전에는 토론하다가 선생님들끼리 의견 충돌도 있었다고 하는데, 결국엔 이 모든 과정이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 U-17 월드컵 8강 등 눈부신 성과의 밑바탕에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이 있다. 올해의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분명 지난해보다 진화할 것이다. 전임지도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재미에 중점을 둔, 한결 업그레이드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에 따라 무럭무럭 성장할 유소년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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